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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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인사청탁을 수차례 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유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과 대통령정책조정 수석을 맡았던 안종범 전 수석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경북고 출신인 유 전 공동대표는 2014년 7월에 보낸 문자에서 '경북고 1년 선배'라며 모 증권사 사장 출신 조모씨 이름을 꺼내고,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이 있다", "괜찮은 사람이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보낸 문자에서도 그 사람 이름을 언급하며 "지난번 부탁드린 조XX 사장, 대우증권 사장 공모 때 신경써달라", "제가 말했던 조모씨는 안되나요?"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조씨는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대우증권 사장 공모에서 탈락했다.

같은 해 9월 30일 유 전 공동대표는 "안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때 말씀드렸던 조XX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있다는데… 한번 챙겨봐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조씨는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이 된다.

유 전 공동대표는 같은 해 10월 28일 또다시 안 전 수석에게 "조XX는 고마워요. 가스안전공사는 산자부가 1순위로 올리고 제가 추천했던 분이 안됐네요"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 한번 챙겨봐 달라" 등 다른 인사 청탁 정황 문자들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유 전 대표와 안 전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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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패널로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청탁이라는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유 전 대표 측에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전 공동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