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특수강·강관 제조사인 세아제강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세아제강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새로 설립된 세아제강은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존속회사인 세아제강지주는 투자사업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의 대표이사 회장은 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 상무는 남형근 현 세아제강 기획담당상무가 맡는다.

세아제강 측은 “최근 자회사에 대한 출자 규모가 늘어나 투자사업 부문 비중이 급증했다”며 “국내외 계열사 관리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주사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 14곳에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등 두 개의 지주사를 갖게 된다. 세아제강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장 형인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 회장의 장남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사촌 간 경영 범위를 명확히 나눠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그룹은 창업주인 이종덕 명예회장 장남인 이운형 선대 회장과 차남인 이순형 현 회장 등 오너 2세 간 ‘형제 경영체제’에서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의 3세 간 사촌 경영체제로 넘어가게 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