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에게 상담 받듯… AI가 투자성향 맞춰 상품 추천
최근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지속되면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 같은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로봇이 현재 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한 뒤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준다. 고액 자산가들이 프라이빗뱅커(PB)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는 소액이라도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국내외 주식과 채권으로 유망펀드 상품과 투자 비중을 정해준다.

가장 최신 버전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국민은행의 ‘케이봇쌤(사진)’이 꼽힌다. 국민은행은 KB자산운용과 함께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 1월 영업점을 시작으로 3월부터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의 자산관리 코너를 통해 케이봇쌤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국민은행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 로그인한 뒤 자산관리 서비스 케이봇쌤에 들어가 투자 성향과 투자금액을 입력한다. 이때 투자자는 적립식으로 가입할지 여부와 국내펀드만 투자할지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 26일 기자는 투자 성향을 ‘위험중립형’으로 선택하고, 투자금액을 매달 20만원씩 ‘적립식’으로 선택했다.

인터넷뱅킹에서는 ‘로보쌤’과 ‘전문가쌤’의 두 가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추천하는 로보쌤은 국내채권(37.75%) 해외채권(28.51%) 국내주식(2.16%) 해외선진주식(31.58%) 등으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짰다. 로보쌤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보합으로 예상되나 유럽 및 선진국의 위험지표와 미국자산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주식과 한국주식으로 분산하고, 채권은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한국채권 상품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전문가가 추천하는 ‘전문가쌤’ 포트폴리오는 로봇쌤과는 다르게 자산배분과 유망펀드 상품을 제시했다. 국내채권(43%) 해외채권(18%) 국내주식(9%) 해외선진주식(10%) 이머징주식(20%) 등으로 분산투자를 권했다. 이머징주식이 0%였던 ‘로보쌤’과 달리 20%를 담으라는 조언이다.

두 가지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하기’를 누르면 투자자 나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 과거 투자 경험 등의 질의항목을 통해 투자 성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펀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최소 10만원부터 투자 가능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