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집 큰불 예방한 '멍멍'소리…견공 화재알림 잇따라
광주에서 개가 짖어 화재 발생 사실을 일찍 알려 대형참사를 예방한 미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30일 오전 3시 55분께 광주 북구 우산동 주민 A(75)씨는 집 밖에서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깨 밖으로 나가봤다.

개는 A씨의 이웃집을 향해 떠나가라 짖고 있었다.

A씨는 '뭐가 있나'라는 마음에 옆집을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웃집 창문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보이고 '딱딱'하는 소리가 나고 있던 것이었다.

곧장 119에 신고한 A씨는 '불이야'를 외치며, 자고 있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불은 주택 내부 주방을 일부 태운 후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조기에 진화됐다.

불이 난 주택은 다행히 집주인이 지난 28일부터 여름 휴가를 떠나 빈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냉장고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감식을 할 예정이다.
휴가철 빈집 큰불 예방한 '멍멍'소리…견공 화재알림 잇따라
앞서 지난 22일 0시 22분에는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도 개 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견공 '가을이'(2살)이가 영업이 끝난 시장 내 횟집에서 불이 난 것을 알아채고 짖은 것이다.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B(62)씨는 소방서 측이 시장 내에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지난 26일 견공 가을이의 공로를 인정해, 개 사료와 함께 표창장을 전달했다.

광주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빈집이거나, 밤늦은 시간 발생한 화재를 늦게 발견했더라면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었다"며 "견공들의 활약으로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휴가철 빈집 큰불 예방한 '멍멍'소리…견공 화재알림 잇따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