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한국 배우들 매력적, 함께 작업하는 게 소망"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협업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이 전부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감독이 보충적인 설명을 하면 연출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타이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것 또한 귀중한 시간이다. 제게도 굉장히 소중하기에 앞으로도 오늘 같은 자리를 만들면서 대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감독은 '어느 가족'의 영광을 뒤로 하고 다음 작품의 메가폰을 잡는다. 그는 "이번엔 일본어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프랑스, 미국 배우들과 작업 중이다. 에단 호크와 줄리엣 비노쉬 등이 출연한다. 다음주엔 파리로 돌아가서 준비에 박차를 가해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나 언어를 넘어 연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숙제이다. 제게도 도전인데 열심히 해보려고 준비 중이다. 만약 좋은 형태로 마무리 되면 프랑스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에서도 보여질 수 있게 된다면, 다른 언어와의 작업도 가능하겠다는 결과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같이 일을 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배우들이 많이 있기에 좋은 결과가 얻어지면 한국 배우들과도 만남을 확대하고 싶은 소망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그는 영화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가족 중심의 영화로 일본을 넘어 전세계 관객들에 공감을 샀다.

'어느 가족'의 경우 지난달 일본 현지에서 개봉, '데드풀2',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 등 할리우드 영화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85만 관객을 동원해 올해 극영화 흥행 1위에도 오른 작품이다. 지난 5월 열린 71회 칸영화제에서 신작인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파 배우 릴리 프랭키, 키키 키린 등이 출연해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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