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북미시장을 추월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中 영화시장 17.8% 성장 47억弗… 56억弗 규모 북미시장 추월 못했다
30일 중국 엔터테인먼트산업 조사 업체인 이엔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 영화시장(박스오피스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성장한 47억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5.5% 커진 북미시장(56억5750만달러)보다 약 20%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영화시장이 1분기에는 춘제(春節) 연휴 덕분에 북미시장을 사상 처음 앞질렀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뒤집힌 것이다.

중국 내 티켓 매출 1위는 5억3500만달러의 ‘훙하이싱둥(紅海行動)’이었다. 관객 수는 9283만 명에 달했다. 2위는 4억9800만달러의 ‘탕런자탄안(唐人街探案)2’, 3위는 3억5000만달러의 할리우드영화 ‘어벤져스3’ 순으로 나타났다. 자국산 비중이 60%로 외화 40%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외화 비중이 약 60%였다.

스크린 수는 3619개 늘어난 5만6313개로 미국보다 1만 개 이상 많은 세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관객 수도 약 9억 명으로 6억 명인 미국시장보다 컸다. 중국 영화시장 티켓 매출 규모가 미국과 맞먹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에서는 현금을 빼돌리기 위해 티켓 매출을 축소 신고하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 현황이 아예 기록되지 않거나 상영 회차가 빠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WC는 2016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이런 식으로 집계에서 빠진 흥행 수입이 전체 상영 영화 수입의 9%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