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결혼 안 하고 저렇게 살걸 ㅜㅜ 부러워요~.”(네이버 아이디 ttty***)

지난 23일자 김과장 이대리 <나 혼자 잘 즐긴다~ 2030 횰로족 열풍>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직장 상사들의 눈초리에도 혼자 외식을 즐기거나 자기만의 취미생활을 만드는 직장인의 모습을 담았다. ‘횰로’는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를 말하는 ‘욜로’와 혼자 사는 사람을 일컫는 ‘혼족’의 합성어다.

횰로족은 결혼을 거부하는 세태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혼해서 나를 희생하느니 나에게 투자하겠다는 것”(네이버 아이디 uriz***)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일에 지친 직장인들이 휴식을 찾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 “인간관계에 지친 욜로족의 취미”(네이버 아이디 ikyo***)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돈이 없으면 횰로족도 못 하는 현실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epte***는 “기사 첫머리 봐라. ‘대기업에 다니는 싱글남 진 과장(34)’ ㅋㅋ 결국 싱글라이프는 ‘돈’이다”라고 꼬집었다. 지나친 소비를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다. “‘횰로=골로’ 단, 금수저 예외”(네이버 아이디 theh***), “자금 융통 계획 없이 막 쓰는 건 욜로가 아니라 과소비”(네이버 아이디 lbj8***)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돈 너무 아끼다가 스트레스받지 말고 월급 적정금액 정해놓고 쓰면 돈이 모인다”(네이버 아이디 gofk***), “갑자기 일이 생기면 너무 힘들다. 몇천은 모아두고 ‘횰로’하시길”(네이버 아이디 tral***) 등 애정 어린 충고도 있었다. “저런 거 다 즐기면서 돈이 없느니, 헬이니 하지 말자”(네이버 아이디 yeni***)고 하자 “해외여행비 좀 아낀다고 어차피 집 못 산다”(네이버 아이디 yenn***)고 반론하는 등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혼자 하는 취미가 오히려 커리어가 될 수 있다는 격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zsed***는 “뭐라도 제대로 즐기는 게 부럽다. 저렇게 하면 나중에 적성을 살려서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