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스타벅스, 알리바바와 손잡고 연내 중국서 배달서비스"
스타벅스가 중국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인 '어러머(Ele.me)'와 손잡고 연내 중국에서 커피 배달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스타벅스와 '어러머'간 제휴는 이번 주 후반부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배달서비스는 올해 가을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제휴계획에 대해 공식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스타벅스의 벨린다 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에게 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올해 가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시작해 내년에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배달서비스 계획을 밝혔다고 WSJ은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제휴계획은 최근 치열해지는 경쟁과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99년 중국 내 첫 매장을 개설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중국 내 매출이 2% 줄었다.

지난해 동기의 7%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중국 커피 시장 규모는 300억 위안(44억 달러·약 4조9천억 원)이며, 2022년까지 50%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차량호출사이트 선저우유처(神州優車)의 전직 최고운영자(COO)인 첸즈야(錢治亞)가 지난해 9월 창립한 중국 토종 브랜드 루이싱(瑞幸.Luckin)커피가 저렴한 가격과 스쿠터 배달서비스를 통해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루이싱은 지난 1월 이후 중국에 660개의 매장을 열었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을 받은 후 30분 이내에 배달하지 못하면 돈을 받지 않고 있다.

상하이의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은 루이싱이 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영국의 커피체인인 코스타커피는 중국 내 매장을 459개 열었고, 2022년까지 1천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도 향후 10년간 중국에 1천5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개장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