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란 대통령 만남 지지…'IMF 파키스탄 구제금융' 中유출 경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장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장경제에 대한 소망을 실제로 표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He has)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민간부문 달러(private dollars)가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면서 "민간 시스템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을 얘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기술과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을 중심으로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266억원)를 투입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후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규칙(rule)에 기반을 둔 시스템"과 대외 직접투자의 이점들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김 위원장과 북한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방되고 규칙이 작동하는 북한이라면 그곳에 투자하려는 미국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일본인과 한국인, 중국인도 모두 북한의 경제적 기회에 동참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하면 더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했고, 김 위원장도 공감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5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할 경우 비핵화된 북한에 미국 민간 회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투자가 가능한 분야로는 농업과 에너지(전력)망 건설, 인프라 발전 등이 제시됐다.
'북미협상 실무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은 6·12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한 것을 비롯해 모두 세 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다만 1·2차 방북과 달리, 이달 초 3차 방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됐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 "이전에도 말한 바 있다"면서 몇몇 전제 조건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들을 풀기 위해 이란 측 관계자들과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주민을 다루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악의적 행동을 줄이며 사실상 (핵)확산을 금지하는 핵 합의에 들어갈 가치가 있다고 동의할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과 함께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파키스탄 신임 총리 선출에 따라 새로 구성될 정부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지원될 경우 자금이 대출금 상환 등 여러 형태로 중국 측에 유입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파키스탄의 대중국 대출금 상환에 IMF 구제금융을 사용할 근거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하지 마라. 우리는 IMF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IMF 회비 달러, IMF 기금의 일부와 연관된 미 달러가 중국 채권 소유자를 구제하거나 중국 자체에 쓸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