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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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는 계좌 가입자만 633만 명을 끌어모았고, 수신상품(예·적금)도 8조6300억원을 확보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았다. 이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선전으로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모바일 금융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중복 합산)은 9477만 명으로 작년 말보다 388만 명(4.3%) 늘었다.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중 68.6%가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이다. 실제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사람(6267만 명)은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자의 92.4%를 차지했다.

앱으로 대출 받고 자산관리… 요즘 은행가는 사람 없어요
이제는 은행 창구를 찾지 않아도 각종 예·적금 상품은 물론 대출상품 가입부터 자산관리 상담까지 웬만한 금융업무를 모바일뱅킹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개편작업을 벌이고, 비(非)대면 채널 상품을 강화했다. 이들 상품은 시간 및 장소 구애 없이 가입할 수 있고, 은행 창구 대비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고객 선점을 위해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있어 이를 활용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 볼 만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기존 6개 모바일 앱을 합친 슈퍼 통합플랫폼 ‘쏠’을 출시해 현재 가입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고객이 접속하는 첫 화면에서 편리하게 필요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UI)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은 ‘원터치 개인’은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도 지문 및 홍채 인증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 뱅크’에서는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고, 금융캘린더에 예·적금 만료일, 자동이체, 대출이자 납입 등 다양한 알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대표 앱 ‘리브’는 생활금융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본적인 간편금융과 경조사·모임 등의 금융캘린더를 관리해준다.

각종 모바일 대출상품과 예·적금 상품은 일반창구에서 이용할 때보다 우대금리 혜택이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 각 은행의 전월세자금대출도 은행 창구에 갈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대출을 이용하면 주말에도 바로 전세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보증금의 최대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최저 금리는 연 2.22%다. 국민은행의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은 최대 2억2200만원까지 최저 연 2.96% 금리로 받을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은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 ‘KB부동산리브온’, 우리은행 ‘위비홈즈’, 신한은행 ‘쏠 랜드’ 등에서는 매물 시세 및 분양, 청약 정보 검색은 물론 대출 상담 및 신청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자동차대출(오토론)도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전용 앱을 통해 최대 1억원 한도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신한·KEB하나·국민·농협·우리 등 5개 은행 모바일 오토론 최저 금리는 연 3.44~3.84%로 캐피털 및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최저 금리(연 3.9~4%)보다 낮다.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도 이용해볼 만하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로보어드바이저’다. 고액 자산가들이 프라이빗뱅커(PB)에게 상담받듯이 일반 투자자도 10만원 이상 소액을 가지고 인공지능(AI) 로봇을 통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엠폴리오’,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 국민은행의 ‘케이봇쌤’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시장 상황에 따라 3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을 해주고 수시 알림을 통해 재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비대면 금융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다이렉트 보험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가격비교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20~30대 젊은 층에 인기다.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 보장 구조가 단순한 보험일수록 다이렉트 가입이 유리하다. 다만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계약을 체결하면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해 가입 전 상품별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