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치아(Zac Cheah) 펀디엑스 대표가 자사 제품인 엑스포스(XP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산하 기자)
잭 치아(Zac Cheah) 펀디엑스 대표가 자사 제품인 엑스포스(XP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산하 기자)
두바이나 영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부동산을 비트코인으로 거래하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껌이나 음료수를 암호화폐로 구입했다는 소식은 여전히 전해듣기 힘들다. 과연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일상 생활에서 결제 용도로 쓸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 21일 한경닷컴이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사진)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들러서 암호화폐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펀디엑스는 암호화폐를 실생활 결제에 활용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탄생한 기업이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시작되어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펀디엣스 플랫폼 내 결제 토큰인 NPXS를 발행하고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포스(POS)기인 엑스포스(XPOS)를 만들었다.

치아 대표는 “암호화폐 혁명에 극소수의 사람들만 동참할 수 있는 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는 이는 1%미만이다. 접근성이나 기술 이해의 어려움 등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엑스포스가 이러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기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암호화폐 매매와 결제 절차를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는 것만큼' 쉽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엑스포스는 일반적인 포스기와 동일하게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암호화폐 결제도 지원한다. 암호화폐 결제 전용 카드를 가져다 대고 어느 암호화폐로 결제할지만 정하면 모든 결제 절차가 끝난다. 현재 자체 발행 토큰인 NPXS를 포함해 바이낸스가 발행한 BNB토큰, 비트코인, 넴, 스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다.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만약 누군가가 엑스포스를 분해하려고 시도하면 그 즉시 모든 데이터를 지워버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포스기 내부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사용 사례다. 아무리 계획이 창창하더라도 실제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만한 동기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실제 사용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치아 대표는 지난 13일 홍콩의 FAMA그룹의 레스토랑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로 해당 레스토랑에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로 결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아직 전체 결제 수에 비해서 암호화폐를 사용해 결제를 하는 수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그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파트너사를 늘려나감과 동시에 엑스포스를 전 세계 각 국에 전파시켜 암호화폐 결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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