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아시아홀딩스 2대주주 '경영권 전쟁' 선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년간 영업익 3배 늘었는데 주가는 20% 하락"
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
"경영진 교체해 회사가치 높일 것"
22일 주총서 위임장 대결 나서
대주주 "PEF, 투자금 회수에 골몰"
양측 지분율 박빙이라 결과 관심
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
"경영진 교체해 회사가치 높일 것"
22일 주총서 위임장 대결 나서
대주주 "PEF, 투자금 회수에 골몰"
양측 지분율 박빙이라 결과 관심
▶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후 3시12분
코스닥 상장사 코아시아홀딩스의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인 대표이사와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맞붙었다. 3년간 영업이익이 3배로 늘었는데도 주가는 20% 넘게 떨어지자 PEF 운용사가 소액주주를 모아 대주주에 대항하는 구도다. 1·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
코아시아홀딩스 2대 주주인 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31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서 코아시아홀딩스가 2015년 이후 인수합병(M&A) 주선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실적은 매년 개선됐는데도 주가는 뒷걸음질쳤다며 경영진을 교체해 적절한 회사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발 앞서 위임장 모집에 나선 최대주주 이희준 회장에 맞서 위임장 대결을 공식화했다.
1·2대 주주가 각각 3명의 이사를 추천한 가운데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나머지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쪽이 7개 이사회 의석 가운데 과반수를 장악하게 된다. 양측의 지분율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이 회장 측 37.33%, 이스트브릿지 측 34.51%로 박빙이다. 비상장회사에 투자한 PEF가 회사의 경영전략과 투자금 회수 방식 등의 이견 때문에 최대주주와 소송을 벌이는 사례는 있지만 상장회사에 투자한 PEF가 대주주와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코아시아홀딩스는 삼성전자의 대만 주재원 출신인 이 회장이 대만에 설립한 반도체 유통회사 코아시아가 휴대폰 스피커 제조업체인 한국의 BSE를 인수해 2015년 탄생한 회사다. 당시 코아시아의 BSE 인수 주선자가 이스트브릿지였다.
코아시아의 인수자금 330억원 가운데 300억원도 이스트브릿지가 댔다. 합병 후 코아시아홀딩스 지분 9.91%를 보유하게 된 박진수 전 BSE 회장은 위임장 대결에서 이스트브릿지 편에 섰다.
“PEF 무리한 요구” VS “경영진 무능”
이 회장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했지만 이스트브릿지가 무리하게 자회사 합병을 요구하는 등 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트브릿지가 보유한 코아시아홀딩스 전환사채(CB) 101억원어치를 되사들이겠다고 지난해 10월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두 달 후 이스트브릿지가 CB를 189만 주의 주식으로 전환해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트브릿지 측은 “2015년 277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243억원으로 53% 늘고, 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3배로 확대됐는데도 연평균 주가는 7469원에서 5957원으로 20% 하락했다”며 “경영진의 무능으로 회사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법 개정으로 2017년 말 코아시아홀딩스가 지주회사에서 제외된 뒤 주식시장에서 ‘기타회사’로 분류돼 하루평균 거래량이 2015년 2만1026주에서 작년에 8675주로 줄었는데도 이스트브릿지는 물론 일반 소액주주를 위한 기업설명(IR) 활동이 전무하다”고도 했다. CB를 전환해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이 회장이 이스트브릿지의 CB를 인수하려면 또다시 CB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기물량 부담은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스트브릿지는 경영권 확보에 성공하면 경영실패의 책임이 있는 임원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인 이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코아시아홀딩스를 주요 종속회사와 합병해 사업회사로 전환하는 등 회사가치를 평가받도록 노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스트브릿지는 국내 대형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창립멤버인 임정강 회장과 골드만삭스 IB 대표 출신인 최동석 대표가 운영하는 PEF다. 주방용품 전문회사인 해피콜과 ‘정해인 화장품’으로 유명한 듀이트리에 투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코스닥 상장사 코아시아홀딩스의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인 대표이사와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맞붙었다. 3년간 영업이익이 3배로 늘었는데도 주가는 20% 넘게 떨어지자 PEF 운용사가 소액주주를 모아 대주주에 대항하는 구도다. 1·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
코아시아홀딩스 2대 주주인 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31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서 코아시아홀딩스가 2015년 이후 인수합병(M&A) 주선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실적은 매년 개선됐는데도 주가는 뒷걸음질쳤다며 경영진을 교체해 적절한 회사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발 앞서 위임장 모집에 나선 최대주주 이희준 회장에 맞서 위임장 대결을 공식화했다.
1·2대 주주가 각각 3명의 이사를 추천한 가운데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나머지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쪽이 7개 이사회 의석 가운데 과반수를 장악하게 된다. 양측의 지분율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이 회장 측 37.33%, 이스트브릿지 측 34.51%로 박빙이다. 비상장회사에 투자한 PEF가 회사의 경영전략과 투자금 회수 방식 등의 이견 때문에 최대주주와 소송을 벌이는 사례는 있지만 상장회사에 투자한 PEF가 대주주와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코아시아홀딩스는 삼성전자의 대만 주재원 출신인 이 회장이 대만에 설립한 반도체 유통회사 코아시아가 휴대폰 스피커 제조업체인 한국의 BSE를 인수해 2015년 탄생한 회사다. 당시 코아시아의 BSE 인수 주선자가 이스트브릿지였다.
코아시아의 인수자금 330억원 가운데 300억원도 이스트브릿지가 댔다. 합병 후 코아시아홀딩스 지분 9.91%를 보유하게 된 박진수 전 BSE 회장은 위임장 대결에서 이스트브릿지 편에 섰다.
“PEF 무리한 요구” VS “경영진 무능”
이 회장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했지만 이스트브릿지가 무리하게 자회사 합병을 요구하는 등 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트브릿지가 보유한 코아시아홀딩스 전환사채(CB) 101억원어치를 되사들이겠다고 지난해 10월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두 달 후 이스트브릿지가 CB를 189만 주의 주식으로 전환해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트브릿지 측은 “2015년 277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243억원으로 53% 늘고, 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3배로 확대됐는데도 연평균 주가는 7469원에서 5957원으로 20% 하락했다”며 “경영진의 무능으로 회사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법 개정으로 2017년 말 코아시아홀딩스가 지주회사에서 제외된 뒤 주식시장에서 ‘기타회사’로 분류돼 하루평균 거래량이 2015년 2만1026주에서 작년에 8675주로 줄었는데도 이스트브릿지는 물론 일반 소액주주를 위한 기업설명(IR) 활동이 전무하다”고도 했다. CB를 전환해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이 회장이 이스트브릿지의 CB를 인수하려면 또다시 CB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기물량 부담은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스트브릿지는 경영권 확보에 성공하면 경영실패의 책임이 있는 임원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인 이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코아시아홀딩스를 주요 종속회사와 합병해 사업회사로 전환하는 등 회사가치를 평가받도록 노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스트브릿지는 국내 대형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창립멤버인 임정강 회장과 골드만삭스 IB 대표 출신인 최동석 대표가 운영하는 PEF다. 주방용품 전문회사인 해피콜과 ‘정해인 화장품’으로 유명한 듀이트리에 투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