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가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재계 서열(자산 순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공동 마케팅은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기아차는 차량을 구매할 경우 삼성전자 가전제품도 싸게 살 수 있는 ‘더-드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2015년 1월 이후 기아차를 구매한 고객은 기아차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할인율은 삼성전자 TV 45%, 냉장고 28%, 에어컨 29%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외 스마트폰, 블랙박스, 캠핑용품, 차량용품 등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기아차의 공동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함께 마케팅에 나선 건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는 협업을 최소화했다. 재계에서는 12년 만의 협업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재계 1, 2위 그룹의 대표 계열사라는 무게감 때문에 서로 간의 협업은 여러 이유에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갈수록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어 삼성전자와 기아차도 고민 끝에 힘을 모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마케팅을 넘어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대대적인 협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밝혔고, 현대차는 믿을 수 있는 전자장비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