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회담 마라톤 협상…'DMZ비무장화' 이견 조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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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거른채 수석대표·개별 접촉…전사자 유해발굴 합의 가능성
남북은 31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9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판문점 선언의 군사분야 합의사항 이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점심도 거른 채 수석대표와 대표 개별접촉 등을 이어가며 이견을 조율 중이다.
오전 11시55분께부터 1차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으로 오후 2시까지 중간에 15분 정도 정회한 것을 제외하고 논의를 이어갔다.
오후 4시 양측 대표단 중 한 명씩 나서 일대일 접촉을 했지만 5분여를 넘기지 못했다.
이후 2차 수석대표 접촉이 25분 정도 진행되고 각자의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회담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조만간 공동보도문 조율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남북은 8차 회담 이후 47일 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등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DMZ 내 GP(감시초소)의 병력과 장비를 시범적으로 철수하는 방안과 DMZ 내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문제 등을 포함한 DMZ의 평화적 이용 방안이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전사자 유해공동발굴 등 일부 의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져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전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소장),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격)은 모두발언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단장은 "오늘 회담을 허심탄회하게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그는 "김맬 때 '손님이 아흔아홉 몫을 낸다'는 옛말이 있다.
서양 속담에도 '주인 눈 두 개가 하인 손 천 개를 대신한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럴 걸 봐서도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해 이 회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북과 남의 온 겨레,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말했다.
안 단장은 남측 일부 언론이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면서 6·25전쟁 종전선언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남측 언론에서) 오늘 북측 대표단은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나와 남측을 흔들려고 잡도리(단단히 준비한다는 북한말)할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 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 추진할 거라고 보도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우리측 김도균 수석대표 자리에 놓인 20㎝ 두께의 서류파일을 가리키면서 "보따리 보라우!"라고 농을 건넨 뒤 "(의제를)많이 끌고 나온 것 같은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좀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 수석대표는 "저도 속담 한 마디 얘기하자면 '가꾸지 않은 곡식이 잘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말이 있다.
좋은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공도 들여야 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지 좋은 곡식을 우리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번 봄에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래서 가을에 정말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지난 8차 회담 때 안 단장과 제가 합의했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상화 문제나 서해 해상에서의 6·4 합의 복원 문제에 대해서 차근차근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들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또 이행하는 아주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으로 걸어오면서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며 심은 1953년생 소나무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남측 대표단은 김 소장을 포함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다.
북측 대표단으로는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을 포함해 엄창남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우리의 중령) 등 5명이 나섰다.
/연합뉴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점심도 거른 채 수석대표와 대표 개별접촉 등을 이어가며 이견을 조율 중이다.
오전 11시55분께부터 1차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으로 오후 2시까지 중간에 15분 정도 정회한 것을 제외하고 논의를 이어갔다.
오후 4시 양측 대표단 중 한 명씩 나서 일대일 접촉을 했지만 5분여를 넘기지 못했다.
이후 2차 수석대표 접촉이 25분 정도 진행되고 각자의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회담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조만간 공동보도문 조율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남북은 8차 회담 이후 47일 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등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DMZ 내 GP(감시초소)의 병력과 장비를 시범적으로 철수하는 방안과 DMZ 내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문제 등을 포함한 DMZ의 평화적 이용 방안이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전사자 유해공동발굴 등 일부 의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져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전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소장),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격)은 모두발언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단장은 "오늘 회담을 허심탄회하게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그는 "김맬 때 '손님이 아흔아홉 몫을 낸다'는 옛말이 있다.
서양 속담에도 '주인 눈 두 개가 하인 손 천 개를 대신한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럴 걸 봐서도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해 이 회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북과 남의 온 겨레,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말했다.
안 단장은 남측 일부 언론이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면서 6·25전쟁 종전선언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남측 언론에서) 오늘 북측 대표단은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나와 남측을 흔들려고 잡도리(단단히 준비한다는 북한말)할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 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 추진할 거라고 보도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우리측 김도균 수석대표 자리에 놓인 20㎝ 두께의 서류파일을 가리키면서 "보따리 보라우!"라고 농을 건넨 뒤 "(의제를)많이 끌고 나온 것 같은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좀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 수석대표는 "저도 속담 한 마디 얘기하자면 '가꾸지 않은 곡식이 잘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말이 있다.
좋은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공도 들여야 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지 좋은 곡식을 우리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번 봄에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래서 가을에 정말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지난 8차 회담 때 안 단장과 제가 합의했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상화 문제나 서해 해상에서의 6·4 합의 복원 문제에 대해서 차근차근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들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또 이행하는 아주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으로 걸어오면서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며 심은 1953년생 소나무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남측 대표단은 김 소장을 포함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다.
북측 대표단으로는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을 포함해 엄창남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우리의 중령) 등 5명이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