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보유세 개편안 공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아파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름 비수기·'폭염'에도… 7월 서울 거래량 다시 늘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95건으로 전월(4800건) 대비 16.5%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지난 3월 전월 대비 15.2% 급증한 1만3827건을 기록했다. 이후 4월 6216건, 5월 5479건, 6월 4800건 등 계속 하락세를 타다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20개 자치구는 거래량이 6월보다 늘었다. 은평구(226건→325건), 동작구(161건→229건)는 거래량이 각각 42% 이상 증가했다. 강남구는 지난달 171건이 손바뀜돼 거래량이 전월(122건) 대비 40.16% 증가했다.

강남권에선 서초구만 전월 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지난달 154건 거래돼 전월(195건)보다 20.6% 떨어진 거래량을 보였다. 아파트 밀집지인 반포, 잠원, 방배 등이 대부분 재건축 중이거나 재건축 사업 직전·후에 있는 단지란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원 양도가 불가능해지면서 매물 공급이 확 줄었고, 5년 기간 내에 관리처분인가와 청약 등을 중복해 받는 것이 금지되면서 투자 매수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중구, 중랑구, 금천구 등은 거래량이 전월 대비 2~14건 감소했다. 최근 개발 마스터플랜 발표 계획이 공개된 여의도와 용산 일대는 거래량 변화가 크지 않았다. 여의도를 포함한 영등포구는 지난달 243건 거래돼 지난 6월(240건)과 비슷한 거래량을 보였다. 용산구는 전월 대비 22건 많은 153건이 지난달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서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개편안 발표 전 관망세에 들어갔던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며 “‘나올 만한 규제는 거의 다 나왔다’는 심리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도세 중과,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 거래 규제가 여럿 있는 데다 중장기 임대사업에 등록된 물건이 늘어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매물 공급은 이전보다 많지 않은 데다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거래 증가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서의 매수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