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려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를 받은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선관위는 공정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 의원은 이날 부산 수영구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선관위 '섣부른 결정' 그럴 줄 알았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이 현수막을 게시했다. 조국혁신당의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공범이다'는 현수막은 허용하고,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문구는 허용하지 않은 선관위가 '중립 의무 위반' 아니냐는 질타를 받은 뒤, 재논의를 결정하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관련 질의를 받고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현수막 관련 내용이 법 위반이 있느냐 구두 질의가 있었고 저희 질의 담당자가 검토를 했는데 법문(254조 사전선거운동)만 검토하고, 지금 전체적으로 볼 때는 너무 이른 섣부른 결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늘 오후 위원회가 열린다"며 "위원회 의결을 통해 유권해석 기준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정 의원은 "선관위가 불허 조치는 섣부른 결정이어서 보류했다고 말했다"며 "선관위는 국민의 뜻을 유념해서 공명정대한 관리자 역할을 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나 환율 방어 및 리세션(경기침체)에 대한 대비 등을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우리 경제가 계속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경제6단체장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간담회를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쟁 하에 우리 기업들이 다른 국가의 기업들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반도체와 미래차, 2차 전지 같은 국가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근로시간 규제 완화 등 같은 대책을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모든 업종에서의 투자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같은 지원 방안도 살펴달라"며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연장 같은 기업 경영활동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는 법안 논의에는 정부가 적극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리세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 회장은 "리세션이 오지 않도록 리세션 어태킹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내수 진작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이고, 경기가 너무 침체되지 않도록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무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리세션이라고 규정한 것은 아니고, 리세션이 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달라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환율 방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원·달러 환
윤석열 대통령 측이 23일 "비상계엄 하나로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탄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은 주된 무대는 탄핵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을 돕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전 민주평화통일회의 사무처장)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석 변호사는 우선 "윤 대통령은 공개된 헌법재판관 참여 하의 탄핵심판이 우선(중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비상계엄이 주된 수사 사항이라면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난맥 상황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과연 수사기관이 그런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2차 소환 통보를 한 바 있다.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수사와 탄핵 심판을) 피하겠다는 게 아니"라면서도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14일 이후) 열흘 만에 입장을 낼 수 없고, 헌법재판관이 6명뿐인데 심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석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오는 27일로 정한 탄핵 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 무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첫 변론준비기일인 27일 이전에 변호인단을 확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석 변호사는 "비상계엄 하나로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탄핵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진행될 사항(탄핵 심판과 수사)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밖에서 알아줬으면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