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는 동나고, 영화관은 붐비고…괴롭디괴로운 열대야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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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 39.6도 신기록…12일째 열대야 지속
사회부 = "네? 빙수가 다 떨어졌다고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았던 1일 직장인 김모(34)씨는 퇴근길 마포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을 찾았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가기 전 더위를 식힐 겸 빙수를 먹으려 했지만, 재료가 소진됐다는 직원의 설명을 들어서다.
낮 동안 데워진 후텁지근한 공기는 해가 지고도 한참이 지난 시간에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탓에 김씨와 같은 시민들은 음식점과 커피숍,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 에어컨의 찬바람을 머금고 있을 만한 실내로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7시 강남구 코엑스몰은 일을 마친 직장인을 비롯해 젊은 연인,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 식당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카페에서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쇼핑몰 안 대형 극장에서 오후 9시 이전에 시작하는 영화는 전석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모였다.
코엑스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 배모(37)씨는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바깥을 돌아다니기가 두려워 실내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평소보다 인파가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중구 신당동의 한 삼계탕집은 오후 9시에 가까운 늦은 밤까지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2)씨는 "열대야 때문인지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도 손님이 제법 붐비는 편"이라며 웃음 지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 식당을 방문한 장모(46)씨는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기에는 너무 덥고 아내도 지쳐 보여 외식을 하기로 했다"며 "식사를 마치고 대로 빨리 집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용산구 숙명여대 인근 유명 고깃집에서는 꼼짝없이 불판 앞에 앉아야 하는 손님들을 위해 목에 두를 수 있는 아이스팩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식당에서 땀을 흘리며 고기를 먹던 정모(32)씨는 "아이스팩을 두르고 있으니까 열이 식는 것 같다"고는 했지만,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2차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달리 평소 노숙인들로 붐비는 중구 서울역 앞 광장은 한산한 편이었고, 평소 밤낮없이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한 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길에서도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의 불쾌지수는 87.5로 나타났다.
기온과 습도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불쾌지수는 86 이상이면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퇴근길 지하철과 버스 등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서는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을 출발하면서 열차가 흔들리자 한 노년 남성이 짜증 섞인 말투로 "왜 팔꿈치로 치느냐"며 옆에 있던 여성을 나무랐고, 이 여성은 "지하철이 흔들려서 넘어질까 봐 버티느라 그런 것일 뿐 친 적 없다"고 받아쳤다.
직장인 송모(30)씨는 "아침에 출근하는데 너무 더워서 머리가 핑 돌고 걷기가 힘들어 오후에는 반차를 냈다"면서 "이렇게 더운 날에는 직장도 학교처럼 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서울에서는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연합뉴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았던 1일 직장인 김모(34)씨는 퇴근길 마포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을 찾았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가기 전 더위를 식힐 겸 빙수를 먹으려 했지만, 재료가 소진됐다는 직원의 설명을 들어서다.
낮 동안 데워진 후텁지근한 공기는 해가 지고도 한참이 지난 시간에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탓에 김씨와 같은 시민들은 음식점과 커피숍,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 에어컨의 찬바람을 머금고 있을 만한 실내로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7시 강남구 코엑스몰은 일을 마친 직장인을 비롯해 젊은 연인,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 식당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카페에서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쇼핑몰 안 대형 극장에서 오후 9시 이전에 시작하는 영화는 전석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모였다.
코엑스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 배모(37)씨는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바깥을 돌아다니기가 두려워 실내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평소보다 인파가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중구 신당동의 한 삼계탕집은 오후 9시에 가까운 늦은 밤까지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2)씨는 "열대야 때문인지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도 손님이 제법 붐비는 편"이라며 웃음 지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 식당을 방문한 장모(46)씨는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기에는 너무 덥고 아내도 지쳐 보여 외식을 하기로 했다"며 "식사를 마치고 대로 빨리 집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용산구 숙명여대 인근 유명 고깃집에서는 꼼짝없이 불판 앞에 앉아야 하는 손님들을 위해 목에 두를 수 있는 아이스팩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식당에서 땀을 흘리며 고기를 먹던 정모(32)씨는 "아이스팩을 두르고 있으니까 열이 식는 것 같다"고는 했지만,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2차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달리 평소 노숙인들로 붐비는 중구 서울역 앞 광장은 한산한 편이었고, 평소 밤낮없이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한 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길에서도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의 불쾌지수는 87.5로 나타났다.
기온과 습도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불쾌지수는 86 이상이면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퇴근길 지하철과 버스 등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서는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을 출발하면서 열차가 흔들리자 한 노년 남성이 짜증 섞인 말투로 "왜 팔꿈치로 치느냐"며 옆에 있던 여성을 나무랐고, 이 여성은 "지하철이 흔들려서 넘어질까 봐 버티느라 그런 것일 뿐 친 적 없다"고 받아쳤다.
직장인 송모(30)씨는 "아침에 출근하는데 너무 더워서 머리가 핑 돌고 걷기가 힘들어 오후에는 반차를 냈다"면서 "이렇게 더운 날에는 직장도 학교처럼 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서울에서는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