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일 한국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상승했다"며 "최근 한국 증시가 무역분쟁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관련 소식은 한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측 실무진들이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 형식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연구원은 이와 더불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션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점 또한 한국의 수출 증가 기대감을 높인다고 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9.3%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오늘 발표되는 7월 수출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상회하는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여기에 최근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또한 한국 수출의 안정적인 증가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변 여건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후 한국 증시가 나스닥의 하락에도 불구, 상승세를 보인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증시 마감 후 애플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 2% 상승하고 잇다는 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애플 실적 발표 이후 큐로브, 스카이웍 등 부품주를 비롯해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기업들도 0.5% 내외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