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3일 0시 10분(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는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의 탑승예약자 명단에 포함됐다.
리 외무상이 이 항공편을 예정대로 이용하면 3일 오전 6시 30분께 싱가포르에 도착하게 된다.
이에 따라 리 외무상은 2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머물다가 당일 저녁 공항으로 이동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리 외무상이 3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ARF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여 경유지인 베이징에서는 중국 측과 별도 회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이번 ARF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비핵화 절차에 대해 한국을 포함해 관련국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대북제재 완화와 조속한 종전선언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ARF 장관회의에선 지난 6월의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환영하는 한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의의를 강조하는 의장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이 입수한 의장 성명 초안은 ▲ 북미 정상회담 성과 환영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에 유의할 것 ▲ 납치문제 조기 해결 등의 내용을 담았다.
초안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완화 움직임을 평가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일본 매체들은 이번 ARF 회의기간에 리 외무상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접촉해 일본인 납치 문제와 국교정상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지 주목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작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RF 장관회의 때는 회의 전날 만찬 자리에서 리 외무상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다만,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 계속 방침을 강조하는 데다 이에 대해 북한이 일본 정부를 공개적으로 계속 비난하고 있어 두 외교수장이 접촉할지, 접촉하더라도 양국간 대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