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전국적 지속 하향 추세 불구, 경남선 2016년 도리어 높아져
'조선업 불황'의 그늘…경남지역 자살률 높였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을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 자살률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지만 경남은 조선산업 불황 등으로 다소 높아졌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자살률은 2006년 25.6명(전체 812명)에서 점차 높아져 2011년 32.2명(전체 1천54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13년 27.3명, 2014년 26.5명, 2015년 26.3명 등으로 낮아지다 2016년 27.2명(전체 912명)으로 높아졌다.

전국적으로 보면 2006년 21.8명에서 2011년 31.7명으로 높아지는 추세는 같지만, 이후엔 지속해서 낮아졌다.

2013년 28.5명에서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등이다.

도내에서 2016년 자살률이 증가한 곳은 합천군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거제시, 거창군, 마산회원구, 진해구 등이다.

이 가운데 고령 인구가 많은 합천과 거창을 제외한 지역의 주요 산업이 조선업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도내 대표 조선산업 지역인 거제는 2015년 자살률이 21.1명(전체 사망자 53명)으로 도내에서 아주 낮은 편에 속했지만, 2016년엔 35.3명(전체 사망자 90명)으로 크게 높아졌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다.

전체적으론 연령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아지는 경향은 여전해 노인 인구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합천, 산청, 창녕 등에서 2016년 자살률이 높았다.

합천은 45.7명, 산청은 44.7명, 창녕은 36.3명이다.

또 수년간 추이를 보면 특정 시·군에서 지속해서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감소 후 증가, 증가 후 감소 등 양상을 보였다.

경남도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을 올해 24.0명까지, 2020년에는 20명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자살예방 환경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2016년 자살률이 높아진 것은 조선업 불황 등 경제적 요인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행정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고령층 질환자 등 자살 고위험군을 살피는 것은 물론 자살에 사용되는 약품이나 도구 등을 관리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