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송환식 직후 트위터에 올려…'김정은 서한' 언급도
美, 유해송환 '실체적 진전' 평가…협상진전 계기될지 주목
트럼프, 김정은에 "곧 보게 되길"… 2차 정상회담 암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한'을 거론하며 2차 정상회담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인도한 데 대해 이날 트위터에서 사의를 표하면서 "당신의 '좋은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언급한 '서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이번에 송환한 유해 55구와 함께 친서를 같이 전달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이전에 받은 친서를 언급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사실을 이미 두 차례 공개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6월 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당시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크고 하얀 봉투에 담긴 친서를 들고 웃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또다른 친서를 전달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친서의 내용까지 전격 공개해 화제가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지난달 6∼7일 방북했을 당시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친서를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올린 트윗에서 또다시 "좋은 서한"을 거론하면서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점이다.

이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후속회담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온 상황에서 양측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기대하는 의례적인 인사말일 수도 있지만, 2차 정상회담 물밑 작업이 본격화함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만약 이번 유해송환과 함께 또다시 친서를 전달한 것이라면, 이 친서에서 김 위원장이 '2차 상봉'에 대한 희망을 언급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공개한 친서에서도 김 위원장은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 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비핵화 협상의 구체적 성과물이 도출되지 못하는 시점에서 2차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협상 와중에도 핵시설 은폐를 시도한다거나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를 진행 중이라는 등의 미 정보당국발 보고가 잇따르면서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조야의 회의론이 커진다는 점도 미 정부로선 부담이다.

다만 북한의 이번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 미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합의이행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협상 진전의 돌파구가 생길지 주목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일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에 참석해 "김 위원장이 (유해송환) 약속을 지킨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며 유해송환을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한 '실체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과 재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과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화 혹은 협의는 실무 수준과 정부 차원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