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CC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중 하나다. 우즈는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 총 15번 나와 12번 ‘톱10’에 입상했고 우승은 8번 했다. 그의 가장 최근 우승도 2013년 8월에 열린 이 대회다. 파이어스톤CC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1100만달러(약 123억6600만원)가 넘는다. 1100만달러는 웬만한 선수의 통산 상금을 뛰어 넘는 액수다. 이는 현재 세계랭킹 5위 욘 람(스페인)의 통산 상금(약 1019만달러)보다도 많다.

우즈는 지난달 끝난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치며 세계랭킹을 50위까지 끌어올려 세계랭킹 50위까지 주어지는 이 대회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했다.

우즈가 대회 시작을 앞두고 지난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건) 확실히 내 목표 중 하나였다”며 “이 대회에 참가하길 희망했지만 복귀 당시에는 내 세계랭킹이 워낙 내려가 있었다.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은 건 큰 성과”라고 말하며 떨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는 이곳에서 들어 올린 수많은 우승컵 중에서 2000년에 열린 대회가 가장 강렬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우즈는 당시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11타 차로 누르고 1999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