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현지에서 캄보디아·라오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으로 3일 알려졌다.

이들 회담은 북한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캄보디아·라오스는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기간 여러 계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동안 북한과 교류를 거절해왔고 이로 인해 북한과 관계가 불편한 상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ARF가 북한과의 대화 통로 기능을 해온 측면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이들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 조치를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비핵화 협상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설파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차원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 방문 기간 이들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중국, 러시아 등과의 양자 회담도 개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의 이런 외교 행보는 최근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분위기 전환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ARF에선 북한이 아세안 회원국에 양자회담을 타진했지만,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 분위기 속에서 의장국이었던 필리핀 외교장관과만 양자회담을 할 수 있었다.

앞서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으며, 현재 시내 북한 대표단 숙소에 머물면서 향후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