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혐의도…특검 "물어볼 사항 많다" 자신감
김경수 측 "수사에 적극 협조" 오후에 경남서 입장 발표
김경수 6일 특검 포토라인 선다…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6일 오전 9시 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오늘 김 지사 측 김경수 변호사가 특검을 방문해 시간과 일정을 조율했다"며 이 같은 소환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27일 공식 출범한 특검은 수사 개시 41일 만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변곡점에 다다랐다.

김 지사는 이날 공식 일정을 끝내는 대로 상경해 변호인들과 소환 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가 벌인 댓글조작을 지시 내지 요청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점을 중요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운용을 승인했다는 진술을 드루킹 측으로부터 받아냈고, 관련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또 김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가를 제안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고 본다.

특검은 드루킹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드루킹 측과 김 지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에서 이러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에게) 물어볼 사항이 많이 있다"며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안다"고 했다.

1차 수사기간 60일의 절반을 드루킹 일당에 대한 기초 조사에 몰두한 특검은 지난달 말 김 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 공범으로 판단해 피의자로 전환했다.

또 전날에는 김 지사의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관사, 국회의원 시절 사용하던 컴퓨터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하고 그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김 지사는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면서도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조사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에서 공개행사를 마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김 지사의 변호인인 김경수 변호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허 특검을 약 20분간 면담하며 소환조사를 앞두고 탐색전을 벌였다.

특검은 김 지사를 조사한 뒤 그 내용에 따라 신병확보 역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은 올해 3월 드루킹 최측근 윤모 변호사에게 청와대가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의혹 역시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드루킹 일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두고 김 지사를 사실상 협박한다는 것을 알게 된 청와대가 무마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