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마을?… 함께 집짓다간 원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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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의 家톡 (9) 혼자 지을까, 단지를 고를까
![동호인 마을?… 함께 집짓다간 원수됩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AA.17442868.1.jpg)
이런 경험이 규격화 과정을 거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착될 수도 있었는데 주택문화가 아파트 중심으로 완전히 돌아서면서 단독주택 건축의 규격화는 요원해졌다. 아파트는 국민 대부분이 국민주택 규모(32~34평형)라고 하면 기본 도면을 그려낼 정도로 규격화돼 있지만 단독주택은 백이면 백 가지가 다르다.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이 많이 공급되는 일본은 건축 규격화가 매우 정밀하게 이뤄져 부실시공 여지가 원천적으로 많이 없어졌다. 건축이 규격화되면 쓰레기로 버려지는 잉여 자재 물량도 줄어들고 그만큼 가격이 싸진다. 시공자는 반복된 규격 시공으로 시공 품질도 점점 좋아진다. 긍정의 시너지가 확대 재생산된다.
이런 분에게는 차라리 아파트 중 가장 살기 편했던 구조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한국 아파트 평면은 공간의 짜임새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다. 어설프게 창조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모방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그런다고 같은 집이 되는 건 아니다. 사방으로 창문을 낼 수 있는 단독주택은 아파트 평면을 그대로 복사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집이 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골라야 할 기본 선택지가 있다. 혼자 땅을 사서 지을 것인가, 단지로 개발된 곳으로 들어갈 것인가. 동호인 모임을 꾸려 마을을 개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웬만하면 이것은 말리고 싶다. 공동체 문화에 단련되지 않은 현실에서 동호인 마을이 말썽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이광훈 <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 >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31702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