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쏟아지는 공모株 '옥석 가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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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장 8곳중 3곳, 첫날 공모가 밑돌아
신규상장 늘고 증시도 부진
공모가 올라 청약 경쟁률은 하락
"우량 공모주 쏠림 가속화될 듯"
신규상장 늘고 증시도 부진
공모가 올라 청약 경쟁률은 하락
"우량 공모주 쏠림 가속화될 듯"
▶마켓인사이트 8월3일 오전 4시48분
신규 상장 기업들의 거래 첫날 주가 흐름이 하반기 들어 엇갈리고 있다. 올 상반기 상장한 20개사 중 19곳이 거래 첫날 공모가를 웃돌며 ‘불패’ 행진을 이어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뜨거운 청약 열기로 인한 공모가액 상승과 신규 물량 증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새내기주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한 8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1곳 제외) 가운데 세 곳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롯데정보통신(공모가 2만9800원)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68%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1만2000원)과 경피약물전달시스템 개발사 아이큐어(6만5000원)도 각각 3.75%, 6.77%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나머지 다섯 곳은 주가가 올랐지만 상승폭은 기업별로 큰 차이가 났다. 신약 개발업체 올릭스와 보안 솔루션업체 휴네시온이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82.22%와 63.50% 급등해 공모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외 △속옷 제조업체 엠코르셋 12.61% △의약품업체 한국유니온제약 8.33% △벤처캐피털 SV인베스트먼트가 9.57%의 거래 첫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도 하락세다. 지난달 이후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510 대 1로 상반기 20개사 평균인 699 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새내기주를 상반기보다 더 까다롭게 선택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부담스러운 공모가 탓에 상장 후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점이 컸다.
지난달 이후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희망범위보다 비싼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SV인베스트먼트 아이큐어 올릭스 한국유니온제약 네 곳에 이른다. 하반기 전체 신규 상장 기업의 절반이다. 상반기 19개 새내기주가 첫날 평균 71% 오르면서 수요예측 열기를 달군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구바이오제약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케어랩스 현대사료 등은 150% 넘게 상승했다.
연말에는 ‘대어’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50곳 안팎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몰려 있어 주가 희비는 더 극명해질 전망이다. 선택지가 늘고 청약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5개사로 6월 12곳에 비해 3곳 늘었다. 4, 5월에는 각각 13곳이었다. 심사 청구부터 상장까지는 평균 4개월 정도 걸린다.
한 증권사 IPO 총괄 임원은 “주가지수 부진과 공모가액 상승 등으로 큰 수익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꺾이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매력적인 공모주에만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이고운 기자 thlee@hankyung.com
신규 상장 기업들의 거래 첫날 주가 흐름이 하반기 들어 엇갈리고 있다. 올 상반기 상장한 20개사 중 19곳이 거래 첫날 공모가를 웃돌며 ‘불패’ 행진을 이어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뜨거운 청약 열기로 인한 공모가액 상승과 신규 물량 증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새내기주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한 8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1곳 제외) 가운데 세 곳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롯데정보통신(공모가 2만9800원)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68%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1만2000원)과 경피약물전달시스템 개발사 아이큐어(6만5000원)도 각각 3.75%, 6.77%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나머지 다섯 곳은 주가가 올랐지만 상승폭은 기업별로 큰 차이가 났다. 신약 개발업체 올릭스와 보안 솔루션업체 휴네시온이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82.22%와 63.50% 급등해 공모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외 △속옷 제조업체 엠코르셋 12.61% △의약품업체 한국유니온제약 8.33% △벤처캐피털 SV인베스트먼트가 9.57%의 거래 첫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도 하락세다. 지난달 이후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510 대 1로 상반기 20개사 평균인 699 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새내기주를 상반기보다 더 까다롭게 선택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부담스러운 공모가 탓에 상장 후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점이 컸다.
지난달 이후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희망범위보다 비싼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SV인베스트먼트 아이큐어 올릭스 한국유니온제약 네 곳에 이른다. 하반기 전체 신규 상장 기업의 절반이다. 상반기 19개 새내기주가 첫날 평균 71% 오르면서 수요예측 열기를 달군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구바이오제약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케어랩스 현대사료 등은 150% 넘게 상승했다.
연말에는 ‘대어’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50곳 안팎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몰려 있어 주가 희비는 더 극명해질 전망이다. 선택지가 늘고 청약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5개사로 6월 12곳에 비해 3곳 늘었다. 4, 5월에는 각각 13곳이었다. 심사 청구부터 상장까지는 평균 4개월 정도 걸린다.
한 증권사 IPO 총괄 임원은 “주가지수 부진과 공모가액 상승 등으로 큰 수익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꺾이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매력적인 공모주에만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이고운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