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소유자들이 ‘화차(火車) 포비아(공포증)’에 빠져들고 있다. 올 들어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가 29건이나 반복되고 있어서다. 급기야 정부는 3일 리콜(결함 시정) 대상인 BMW 차량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정부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특정 차량의 ‘운행 자제’를 당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MW 29대 불타고서야… '운행 자제' 권고한 정부
손병석 국토해양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차량의 운행 자제를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BMW 차량 화재사고 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며 “리콜 대상인 차량 소유자는 이른 시일 내 안전진단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운행 자제를 권고한 것은 소비자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MW가 지난달 26일 해당 차량 10만여 대의 리콜 계획을 발표했지만, 차량 소유주들의 불만은 되레 커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운행 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 화재 위험에 따른 리콜 건수는 2014년부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화재 발생 위험 탓에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은 45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창민/서기열/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