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완화 이후 에어버스·ATR 11대 들여와
마지막일까… 이란, 美제재 복원 직전 새여객기 인수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5일(현지시간) 오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으로 신형 여객기 ATR 72-600 5대가 도착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여객기는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오(옛 핀메카니카)의 합작사 ATR의 단거리용 터보프롭 기종이다.

비행 거리 1천500㎞, 좌석 70석으로 주로 국내선을 운항한다.

이란항공과 ATR는 지난해 4월 ATR72-600 기종 20대(5억 달러 규모)를 매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이란이 인수한 이 기종 여객기는 8대로, 5일 예정대로 5대가 도착하면 13대가 된다.

이들 여객기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 이틀 전 이란에 도착하는 셈이다.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은 7일 0시(미국 워싱턴 시각 기준)부터 첫 단계 제재를 재개한다.

이날부터 이란에 대한 민간 항공기 수출, 임대가 제재대상이 된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새 여객기를 한 대도 사지 못하다가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으로 관련 제재가 완화되자 승객의 안전과 인적 교류를 위해 새 여객기 구매를 최우선으로 서둘렀다.

프랑스 에어버스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6년 12월 여객기 100대를 이란항공에 판매,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에어버스 A321 기종 3대가 지난해 초 이란에 인도됐으나 나머지 계약분을 이란항공에 공급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보잉사도 비슷한 시기에 보잉 777기종 15대를 포함, 80대를 구매·장기임대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미 행정부는 대이란 제재 복원에 따라 이란에 대한 항공기 판매 허가를 취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