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십시일반 돈을 대는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벤처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나면서 ‘엔젤투자’가 고소득층의 알짜 세(稅)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청년창업 돕고 節稅까지… 고소득층 '엔젤투자' 붐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등에 출자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은 지난 5월 말 기준 479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조합 수(168개)의 60%인 100개가 다섯 달 만에 새로 결성됐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정보를 교류하고 기업설명회 등을 함께 듣기 위해 만든 모임인 ‘엔젤 클럽’은 올해 6월 말 기준 203개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만 14개가 생겼다. 엔젤투자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엔젤투자 규모는 벤처 열풍이 거셌던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젤투자 증가는 정부가 소득공제 혜택을 대폭 늘린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부터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면 3000만원까지 투자금 전액을 과세 대상 소득에서 빼주고 있다. 애초 1500만원이던 100% 공제 범위를 두 배로 확대했다.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는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엔젤들은 젊은 창업가를 돕는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자금 지원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와 사회 경험을 나누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