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경부고속도로를 시속 80㎞로 주행하고 있다.  /SK 제공
SK텔레콤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경부고속도로를 시속 80㎞로 주행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첫 번째 단계로 생존과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딥 체인지)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미래 신성장 분야를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산업에 대비하고 있다.

SK, 헬스케어·모빌리티 등에 3년간 80兆 투자
SK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소재 분야는 지속적인 기술, 설비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방침이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는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 등 친환경신재생 발전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여기에 ICT 역량을 접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시스템 사업 육성에 나선다. 헬스케어 분야는 합성신약백신 개발을 통해 뇌전증과 독감, 폐렴 등 프리미엄 백신 분야에서 세계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전문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차세대 ICT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할 5G(5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5G 및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새로운 ICT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선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 등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전기차 확산을 위해 배터리 관련 국내외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운송 플랫폼이 될 모빌리티를 활용한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글로벌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이 될 고화질(HD) T맵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에는 글로벌 초정밀 지도 기업 히어와 기술협약을 맺고 자율주행스마트시티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주)는 지난해 미국의 개인 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 TURO에 투자하며 글로벌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1월엔 말레이시아에서 쏘카와 합작해 ‘쏘카 말레이시아’ 출범식을 열고 현지 최대 규모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헝가리에서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으며 2020년 초 유럽 시장에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증평 공장에 분리막 설비 12·13호기 증설도 결정했다. 이 설비들이 완공되면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에 달한다. 아울러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물량 증대에 대비해 서산 제2 배터리공장에 7호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7호기의 0.8기가와트시(GWh)를 더해 국내 배터리 공장에서만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