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수는 지난해 27만8000명이다. 전년의 24만2000명과 비교하면 15.2%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만20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21.3%(5만9000명), 부산이 6.6%(1만9000명)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부자 수 비중은 2013년 47.3%에서 지난해 43.7%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산도 7.6%에서 6.6%로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는 19.3%에서 21.3%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내 강남3구의 비중도 2013년 37.5%에서 지난해 35.6%로 줄었다. 이 기간 경기도의 부자 수 상위 3개시(성남·용인·고양시) 비중도 45.2%에서 42.2%로 감소하는 등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약화됐다.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은 2년 연속 증가했다.
이들의 부동산 비중은 총 자산의 53%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부동산 자산 비중은 줄고 금융자산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됐으나, 작년 들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2년 연속 증가했다.
부동산의 경우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46%, 빌딩·상가, 투자용 주택, 토지 등 투자용 부동산은 54%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 중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가(48%), 토지·임야(42%), 일반아파트(35%), 오피스텔(27%), 재건축아파트(11%) 순으로 높았다.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시각차가 컸다.
앞으로 1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5.5%로 부정 응답(21.5%)보다 높았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부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31%)이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16%)보다 많았고, 지방 부자는 부정 응답(37%)이 긍정 응답(10%)보다 높았다.
한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예적금 51%, 투자·저축성보험 16%, 주식 12%, 펀드 11%, 신탁·채권 등 기타자산 10%로 구성돼 있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현금·예적금 비중을 늘려 안정적 수익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고,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는 '국내 부동산' 응답 비중(29%)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나 전년(32%) 대비 비중이 줄어들었다.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은 73%로 전년(69%)에 커졌다. 부동산 투자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국내외 주식 등 직접투자에 대한 기대는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국내펀드와 신탁 등 간접투자에 대한 응답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 투자 의향이 전년(17%) 대비 약 22%포인트 상승했다. KB경영연구소는 새로운 고수익 투자처를 찾으려는 의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