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연일 기록적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도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이 40여 년 만에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중부지방의 소도시 알베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온이 섭씨 46.8도까지 올랐다.

기상관측 역사상 포르투갈의 최고기온인 2003년 8월 아마렐레야의 47.4도에 근접한 온도다.

수도 리스본 역시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오르면서 바캉스 시즌에 관광객들로 붐볐던 도시 중심가가 텅텅 비었다.

44도는 리스본의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으로, 기존의 최고기온은 지난 1981년의 43도였다.

포르투갈의 대부분 지역은 오는 6일까지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태로, 7일부터 수은주가 4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에 의해 촉발된 포르투갈 남부 몬치크 지역의 대규모 산불은 여전히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산불로 축구장 1,200개를 합친 면적이 소실됐다.

이번 주에 폭염으로 3명이 목숨을 잃은 스페인도 4~5일 도시별로 수은주가 42~44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로 신음했다.

유럽의 폭염은 지구의 대기를 섞어주는 기능을 하는 제트기류가 평소와 달리 북쪽으로 치우친 데다, 아프리카에서 형성된 열풍이 유럽 쪽으로 유입되면서 사상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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