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 청신한약방
14년간 효능 연구 매진
공동 논문 저자인 박광일 한의기술응용센터 선임연구원은 “사람의 피부각질세포에 자금정을 처리했을 때 피부질환에 중요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이 20%와 25~50%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향 문합 산자고 속수자 대극 등 다섯 가지 한약재로 만드는 자금정은 조선조 궁중에서 납약(궁중 내의원에서 환약을 지어올리면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눠주던 34가지 약)으로 쓰이던 궁중 구급비상약이다. 자금정은 동의보감에 해독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올라 있으나 고가 약재인 사향이 들어가는 데다 제조 공정이 까다롭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대량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시는 자금정 문헌 발굴과 제조 방법 개발에 14년간 매진해온 청신한약방(대표 사복석)과 한의기술응용센터의 자금정 효능검증 연구를 위한 실험연구를 지원해 해독 기능 중 아토피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학술지에 게재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시는 확장되는 세계 전통의약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기관 지역기업과 공동으로 우수 한약제제 연구개발을 강화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복석 대표는 “대구약령시 역사가 올해로 360년에 이르지만 아직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개발한 사례가 없다”며 “일반의약품으로 인정받아 대구와 약령시를 대표하는 의약품이 다양하게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