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팔아라"에 급락한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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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나오는 외국계 증권사 '한국 반도체株 때리기'
모건스탠리 "D램 성장세 약화"
목표주가 7만1000원 제시
하이닉스 4.6% 내려 8만원 붕괴
전문가들 "D램값 크게 안떨어져"
외국인, 삼성전자는 772억 순매수
모건스탠리 "D램 성장세 약화"
목표주가 7만1000원 제시
하이닉스 4.6% 내려 8만원 붕괴
전문가들 "D램값 크게 안떨어져"
외국인, 삼성전자는 772억 순매수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내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이후 D램 시장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국 반도체산업 대표 주자인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냈다.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하나에 주가가 휘청일 만큼 투자심리가 좋지 않긴 하지만, 단기적인 충격일 뿐 반도체 업황이나 회사 실적 전망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SK하이닉스, 8만원대 무너져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3900원(4.68%) 내린 7만9400원에 마감했다. 8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3월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가장 인기 없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라는 보고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목표주가로 7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3일 종가(8만3300원)보다 15% 낮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446억원, 74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4.96% 늘어난 10조370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82.71% 증가한 5조5739억원을 냈다. 서버용 D램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PC용 D램 판매가 예상보다 견조했기 때문이라고 미래에셋대우는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 매력도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3.72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6.78배)보다 낮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주식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D램 공급 부족도 4분기부터 해소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하락과 함께 매출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체력 약화가 근본 원인
대다수 국내 전문가는 이번 보고서가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반복한 수준으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내년엔 반도체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기술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D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실장은 “D램 가격이 횡보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공급을 빠르게 늘리지 않는 이상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7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믿을 만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지난해 7월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후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287만6000원(지난해 11월2일 기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 유럽계 증권사인 CLSA가 삼성SDS의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1월 장중 27만원으로 올랐다. 전 실장은 “외국계 리포트 하나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은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주식시장 체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3900원(4.68%) 내린 7만9400원에 마감했다. 8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3월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가장 인기 없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라는 보고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목표주가로 7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3일 종가(8만3300원)보다 15% 낮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446억원, 74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4.96% 늘어난 10조370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82.71% 증가한 5조5739억원을 냈다. 서버용 D램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PC용 D램 판매가 예상보다 견조했기 때문이라고 미래에셋대우는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 매력도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3.72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6.78배)보다 낮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주식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D램 공급 부족도 4분기부터 해소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하락과 함께 매출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체력 약화가 근본 원인
대다수 국내 전문가는 이번 보고서가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반복한 수준으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내년엔 반도체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기술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D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실장은 “D램 가격이 횡보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공급을 빠르게 늘리지 않는 이상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7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믿을 만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지난해 7월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후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287만6000원(지난해 11월2일 기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 유럽계 증권사인 CLSA가 삼성SDS의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1월 장중 27만원으로 올랐다. 전 실장은 “외국계 리포트 하나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은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주식시장 체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