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챔피언십(WGC)브리지스톤 대회를 싱겁게 끝낸 타이거 우즈가 PGA챔피언십을 정조준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대회장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 벌써부터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가 100번째 대회란 점과 특별한 조편성이 열기에 불을 댕겼다.

6일 대회 사무국에 따르면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 로리 매킬로이와 1, 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부활한 황제’와 ‘차세대 황제’들이 한 팀으로 묶인 격이다. 셋 다 이 대회 챔프들이다. 우즈는 2000년, 2007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2012년, 2014년 정상에 올랐다. 토머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WGC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우즈의 눈도 PGA챔피언십에 꽂혀 있다.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에 한 발 더 다가갈 기회여서다. 우즈는 지난 2일 WGC브리지스톤대회 3라운드를 3오버파로 마친 뒤 “에너지를 축적해 다음 메이저 대회에 대비하겠다”고 승수 추가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PGA 통산 79승(메이저대회 14승)을 수확한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가 들고 있는 메이저 18승 기록을 깨고 싶어 한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면 미국과 유럽 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대표로 출전할 수도 있다. ‘미국 대표’가 되길 좋아하는 그가 평소 출전하고 싶어 했던 대회다.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이 2009년 챔피언 자격으로 오랜만에 PGA투어에 얼굴을 드러낸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시우와 안병훈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