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베스트셀링카 모델인 520d의 7월 판매량이 전달 대비 반토막 났다.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화재 여파?… BMW 520d 판매량 한달새 '반토막'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520d 판매량은 523대로 집계됐다. 6월 판매량(963대)보다 45.7%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BMW 차량 화재 사고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520d는 BMW코리아 측이 지난달 화재 우려로 긴급 안전진단과 함께 리콜(결함 시정)하기로 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지난달 BMW의 국내 전체 판매량은 3595대로 전달(4196대)에 비해 5.6% 줄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잇따른 화재 사고가 520d 판매에 악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독일 본사로부터 들여오는 물량이 부족해 판매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 사고 여파가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입차협회가 집계하는 월별 판매량은 구매한 지 1~2주 뒤에 이뤄지는 차량 등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520d 모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519대)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BMW의 전체 판매량(3595대)은 전년 동월(3188대)보다 24.2% 늘어났다.

수입차업계에선 이달부터 ‘화차(火車) 포비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BMW의 국내 판매량에 본격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 ‘이상 없음’ 진단을 받은 차량까지 화재에 휩싸이면서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소비자의 신뢰마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논란이 더 확산하면 수입차 전체로 기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