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인과 그의 동기 두 사람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단체대화방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28일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故 오요안나 사건의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강 위원장은 지난해 고인이 사망했음에도 MBC에 부고가 뜨지 않았다며 "지난해 9월 15일 사망 전인 9월 6일에도 1차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도 (MBC 내부에) 보고가 됐을 거다. 오요안나 씨가 이때 안면에 부상을 입었다.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고 얘기를 했는데 동료 아나운서한테 방송을 부탁하면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했고 그다음 일요일(9월 15일)에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과연 기상 파트나 기후환경팀에서 이 사실을 몰랐을까. 몰라서 이 부분을 보도국에 얘기를 안 했다는 걸 그대로 믿어야 하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 (MBC가) 이 사실을 인정한 게 지난해 12월 초인데 당시 보도가 나올 때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유서 얘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가 고인의 사망 사건을 쉬쉬하고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강 위원장은 또 "유족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가 1년 동안 받은 월급 명세서에 찍힌 돈은 1600만 원"이라며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서의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방송국의 실정을 꼬집으며 "MBC가 저가로 연봉을 주면서 노동 착취를 해온 구조가 불쾌하다"고 말했다.그는 "더 놀라운 사실은 유퀴즈 사건 이후 기상캐스터 6명 단톡방이 오요
경기 파주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8)는 지난 28일 설 연휴를 맞아 친척들과 오랜만에 모였다가 불편한 상황을 겪었다. 거실에 모여 다함께 뉴스를 시청하던 중 때 아닌 정치 주제가 화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구속 수사 등을 두고 친척간 의견 차이가 말다툼으로 이어졌다.최 씨는 "삼촌께서 자꾸 태극기 부대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갈 것을 권했다"며 "단호하게 싫다고 했더니 삼촌께서 '설마 너도 탄핵에 찬성하는 거냐'며 성을 내 골치가 아팠다"고 말했다.설 명절 동안 전국 곳곳에서 가족 및 친척 간 모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이견으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체포와 구속,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 등 정치적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족 간 이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윤모 씨(23)도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윤 씨는 “또래 사촌이 유튜브에서 떠도는 부정선거 의혹을 식사 중 계속 언급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졌다"며 "가족 모두 서로 눈치를 보며 식사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고 전했다.이처럼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예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이모 씨(44)는 "정치 얘기는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며 "정치 얘기만 삼가도 명절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즐겁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설날 전후 온라인에서는 '정치 뉴스 틀지 않기', '신문은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기' 등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