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재래식 무기 탑재 가능…향후 민수용 전환 염두 투자"

중국이 현존하는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 비행체는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인해 궤적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 산하 중국항천공기역학기술연구원이 설계한 웨이브라이더(waverider) '싱쿵(星空)-2호'가 최근 서북부에서 발사됐다.

기술연구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에 발표한 성명에서 발사 소식을 확인했다.

비행체는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약 10분 뒤 공중에서 분리돼 독립 비행했고, 큰 각도의 방향 전환 전개를 거쳐 목표로 했던 지역에 착륙했다.

기술연구원은 성명에서 "비행체가 마하 5.5~6의 속도로 고도 30㎞에 도달했다"며 "다양한 한도를 입증하고 비행체를 완전히 회수함으로써 중국의 첫 웨이브라이더인 '싱쿵-2호'가 성공적인 발사 및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웨이브라이더는 대기를 나르면서 고속 활공을 위해 극초음속 비행에 의한 공기 충격파를 이용하는 비행체"라며 "대중을 상대로 성공적 실험을 발표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이 이미 무기의 기술적 성취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향후 웨이브라이더가 인민해방군에 인도되기 전 더욱 자주 실험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행 대(對) 미사일방어체계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궤적 예측이 용이한 크루즈·탄도 미사일 격추를 주 목적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궤적을 예측하기 힘들며 고속비행하는 웨이브라이더가 위협적이라는 게 쑹 평론가의 설명이다.

그는 "로켓만 있으면 웨이브라이더를 발사할 수 있으며 웨이브라이더에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며 "웨이브라이더는 전술적 또는 전략적 무기를 겸하도록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군사적 용도 외에 극초음속 비행체는 미래에 민수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극초음속 기술이 성숙하면 산업수송 등 기타 응용이 가능하다.

중국이 많은 가능성을 보고 이번 연구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중국, '미사일방어체계 무력화'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 성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