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에 부서진 대동빌라 철거 시작… 공동주택 중 처음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으로 피해가 난 공동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철거되는 곳이 나왔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81가구) 주민이 구성한 재건축사업추진위원회가 포항시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26일 건물 철거에 들어갔다.

대동빌라는 지진으로 심하게 부서져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시는 그동안 건물 출입을 통제해왔다.

주민들은 임시구호소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인근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이들은 주택을 담보로 금융권에 설정한 근저당을 스스로 해지하고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정비에 나섰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내년 초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참여형 주택정비사업을 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신축비용은 주민이 부담한다.

아직 정확한 금액이 나오지 않았으나 가구당 1억1천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주민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포항지역건축사회를 통해 설계비를 30% 덜어주고, 지역건설업체를 통해 시공비를 원가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주택도시기금 저리융자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철거비나 주민공동이용시설 설치비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허성두 시 지진대책국장은 "나머지 전파 판정을 받은 공동주택도 하루빨리 정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