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들, 이념 따라 해석 달라…장외 여론전 가열
김영란 위원장 "수능전형 확대하되 정시 45%는 과하다는 것"
내일 대입개편 권고안 발표…공론화 결과 '해석 논란' 계속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결과 해석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란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공론화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론화 결과를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을 좀 확대하고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는 그만하라는 것이 (시민참여단의) 첫 번째 메시지"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수능 위주 전형(정시모집) 비율을 물었더니 평균 39% 정도가 나왔다"면서 "종합하면 (시민참여단은) '정시모집 비율이 너무 낮아서 확대가 필요한데 2022학년도 대입에서 45%까지 늘리자는 시나리오 1안은 좀 과하니 이 정도(39%) 비율로 늘려라'고 답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로 평가방식에 대해 (시민참여단은) '2022학년도 (수능) 때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이르다'고 답했다"면서 "중장기적 방향을 별도로 물었을 땐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보다 확대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대입개편 공론화 시민참여단 의견조사 결과 4개 시나리오 가운데 1안(수능전형을 45% 이상으로 확대·수능 상대평가)과 2안(전형 간 비율 대학자율 결정·수능 절대평가)이 지지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두 안 지지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다소 모호한 결과가 나오면서 교육단체들이 이념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는 상황이다.

수능 상대평가와 정시모집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지지도 순위대로 1안을 최종 대입개편안 골격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수능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쪽은 공론화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2안 채택 또는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이날 김 위원장 인터뷰 내용에 반발해 긴급성명을 냈다.

사걱세는 시나리오 1안과 2안 지지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22학년도 수능 평가방식을 상대평가로 할지, 절대평가로 할지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 발언은 공론화 공식결과를 뒤집는 것으로 무효"라면서 "4개 시나리오에 대한 지지를 묻는 공식질문 외 공론화위가 독자 개발한 부가질문 결과를 앞세워 공론화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공론화위가 1안이 우세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1안은) 공교육 정상화와 2015개정교육과정에 맞지 않는 '과거로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1안이 시민참여단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공론화위가 '오차범위'를 운운하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모임은 "시민참여단이 정시 비율 45%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는 공론화위 해석도 근거가 없고 잘못됐다"면서 "부가질문 결과를 내세워 중장기적으로 수능 절대평가가 결정된 것처럼 해석하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가교육회의는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7일 교육부에 이송할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