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중동·아프리카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구본상 LIG 회장 등 주요 방산 기업 수장이 총출동했다. 김 부회장과 구 회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사드(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사진)’ 등 대공 방어 무기 체계 세일즈에 나선다. 중동은 반군 등의 미사일, 드론 공격 위험이 빈번해 한국형 사드 무기 체계 수요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이날 방산업계에 따르면 17~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DEX 2025에 각국 국방·방산 분야 관계자와 관람객 등 13만여 명이 참관한다. 김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방산 기업 관계자와 UAE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L-SAM과 K-9 자주포 등의 수출 방안을 논의한다.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한화는 L-SAM과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등을 전시한다. L-SAM을 해외 전시회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개막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L-SAM 전시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대공 무기 체계의 핵심인 다기능 레이더를 집중 소개한다.LIG넥스원도 구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K대공망’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지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과 기술력으로 맞춤형 수주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도 전시회에 참석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선다. 방위사업청 주도로 중소·중견 방산 기업들도 ‘통합 한국
‘K방산’이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해선 엔진과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핵심 기술을 빌려 쓰는 경우 해당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수출 자체가 취소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17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 규모는 2조2430억달러(약 3252조원)로 1년 전(2조1130억달러)보다 6.2%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7대 방산 기업의 합산 매출이 19조680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정부 목표대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이 되기 위해선 핵심 기술 국산화란 숙제부터 풀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가 대표적이다. K9 자주포는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독일산 엔진을 ‘심장’으로 쓰다 보니 수출 계약을 할 때마다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실제 중동 등지에 수출할 때 독일 정부가 ‘불가’ 판정을 내려 포기하기도 했다. 절치부심 끝에 한화는 K9 자주포 엔진을 지난해 말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독일의 승인에서 해방됐다.이지스급 구축함에 들어가는 전투 체계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무기와 선박 등을 모두 만들고 있지만 이들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미국 록히드마틴 제품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정조대왕함에 장착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6 함대공 유도탄’은 국산이다. 다만 탄도 미사일을 탐색, 분석해 이에 대응하는 체계는 록히드마틴 기술이다. 핵심 소스는 록히드마틴만 알고 있고, 수리도 이들이 직접 한다.업계 관계자는 “세종대왕함은 소프트웨어 비용이 전체 건조 비용의
UBS의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제16회 한국 IB대상 베스트딜로 꼽혔다. 인수 후보군과 긴밀히 소통하며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에코비트는 태영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매물로 나왔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서도 UBS는 노련하게 매각 작업을 이어갔다. 칼라일과 거캐피털 등 글로벌 PEF를 인수 후보군으로 유치하고, 결국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에 매각하는 과정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에코비트 주요 주주인 KKR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기도 했다. 거래 마무리 직전 터진 ‘12·3 계엄 사태’ 등의 정치 악재에도 딜이 문제없이 마무리된 데는 UBS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박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