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주주총회를 열어 국내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가 요구한 운용사 변경 안건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맥쿼리인프라는 기존 위탁운용사(집합투자업자)인 맥쿼리자산운용을 다른 운용사로 변경하는 안건을 표결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9월19일 열 예정이라고 6일 공시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맥쿼리인프라 지분 4.99%를 매입하고, 위탁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본지 2018년 6월27일자 A1, 4면 참조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펀드를 운용하며 받아가는 보수가 과도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이에 대해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수수료는 해외 다른 인프라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맥쿼리인프라 주총 결의에 따라 이달 21일 기준 주주들은 운용사 변경 안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 이사회는 주총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하고, 법원에 감사인 선임을 요청했다. 주총 의장은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인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가 맡는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이날 맥쿼리인프라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코람코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 운영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고, 법인이사(맥쿼리자산운용) 교체는 펀드에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총 개최 결정을 환영하고, 이번 주총이 주주가치를 회복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백양터널,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