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지표층, 산림 건조한 탓"…등산객 등 각별한 주의 당부 지난 5일 오전 10시 46분께 경북 의성군 한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0.3㏊가량을 태우고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불은 야산 중턱에서 연기가 나면서 시작됐으며 소방 당국이 아직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근 들어 경북 영양, 강원 홍천, 충남 공주, 강원 원주, 전북 장수, 경기 안산, 울산 울주, 경남 합천 등 전국 곳곳에서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역대급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철 산불 발생이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7월부터 8월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9건으로 작년 3건(경북 1건·경남 2건)에 비해 무려 26건이나 늘었다.
경북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6건, 경기·전북 3건 등이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논밭 및 쓰레기 소각 4건, 원인 미상 등 기타 요인 14건이었다.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하자 전체 피해면적도 지난해 0.61㏊에서 4.2㏊로 확 늘었다.
산림 당국은 올여름 산불 발생이 빈번한 이유로 폭염과 더불어 현저히 줄어든 강수량을 꼽았다.
실제 작년 7월 한 달간 308㎜의 비가 내렸으나 올해는 172㎜에 그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이례적인 폭염으로 지표층과 산림이 메마른 상태여서 평소보다 쉽게 불이 날 수 있다"며 "작년보다 장마 기간이 짧았던 것도 산불 발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중점 예방 기간인 봄철(3∼5월)에 비해 장마 등이 있는 여름철은 통상 '산불 비수기'로 간주한다.
하지만 폭염 등 영향으로 올해 이례적으로 여름철 산불 발생이 빈번하자 등산객 등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폭염 속 산불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체력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논두렁 소각 시 반드시 행정당국에 사전 신고해 안전조치를 해야 하며 입산할 때는 라이터,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놓고 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