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실천은 힘든 주식투자 격언… "나만의 투자 원칙부터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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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62> 주식투자 격언 활용
주식투자 경력 5년 이상인 30~40대 191명 설문
절반 정도만 "투자 격언 따라해 성과 봤다" 응답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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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주식투자 격언 활용
주식투자 경력 5년 이상인 30~40대 191명 설문
절반 정도만 "투자 격언 따라해 성과 봤다" 응답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다른 매매와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엔 정반대 입장을 가진 양측, 즉 매도자와 매수자가 있다. 그중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 난다.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불확실한 주식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격언이다. 격언은 대개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의 경험이 응집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연구에 사용된 투자원칙 관련 격언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와 ‘쉬는 것도 투자다’이다. 전자는 조사 대상자의 93%가 안다고 응답했고 후자는 이 비율이 87%였다. 격언을 아는 사람 중 투자에 적용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72%와 28%였다.

분산투자 격언은 ‘연 날릴 때는 연줄을 모두 풀지 않는다’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이다. 격언을 아는 사람 비율은 전자(62%)에 비해 후자(90%)가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격언을 아는 사람 중 투자에 적용한 사람 비율은 각각 82%와 85%로 비슷했다. 분산투자 격언은 아는 사람은 대부분 실천한다는 의미다.
종목선정 격언은 ‘뛰는 말에 올라타라’와 ‘엎질러진 우유를 보고 울지 말고 다른 젖소를 찾아라’이다. 전자와 후자를 아는 투자자는 각각 72%와 74%였다. 그러나 이 중 격언을 투자에 적용한 사람은 37%와 47%에 그쳤다.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데는 격언이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매매원칙 격언은 ‘분할 매수, 분할 매도하라’,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등이다. 응답자의 70~80%가 이 격언들을 안다고 답했다. 이 중 격언을 실천에 옮긴 사람은 30~40%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격언을 투자에 적용한 사람 중 성과를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50% 수준이었다. 격언을 실천해 성과를 본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이 반반인 셈이다. 다만 ‘분할 매수 분할 매도하라’는 격언은 성과를 봤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 많은 사람이 성과를 봤다는 격언은 따라 할 만하다.
주식투자에서 분산투자만큼 많이 언급되는 게 장기투자다. 우주에선 히말라야산맥이 평평해 보이고 그랜드캐니언은 도랑으로 보이는 것처럼 수십 년의 장기적 흐름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멋진 상승곡선을 그린다.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