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낮은 종목만 추린 美ETF 주목
7월 이후에도 글로벌 증시에선 미국이 압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약 4% 올랐다. 같은 기간 신흥국시장의 수익률은 0.4%에 머물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본토시장은 5%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특히 아시아 시장의 부진과 상관없이 미국 주식시장이 이렇듯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기업 실적 영향이 크다. S&P500지수 구성 종목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비중은 80%를 넘는다.

이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 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이른다. 2017년 2분기에도 증가폭이 10%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정보기술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38%에 이르는 EPS 증가율을 나타내며 주식시장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지나간 이후에는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분기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지속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예상 실적 기준 17.6배를 넘고 있다.

고평가됐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싸 보이지는 않는 수준이다. 그간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를 받쳐온 실적시즌이 지난 뒤 가격에 대한 부담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요 근거다. 8, 9월에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따져봐도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9월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투자심리상 신경이 쓰이는 변수다.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 ‘iShares EDGE MSCI MIN VOL USA ETF(USMV.US)’를 추천한다. 미국에 상장된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종목만 추려 모아놓은 ETF다.

손실방어적 업종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ETF는 주가가 하락할 때보다 주가가 상승할 때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장기적인 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지되나 단기적으로 다소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투자 대안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