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 매출 다변화한 'MAGA'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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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vs 펀드
시장 관심'팡'서'마가'로
MS·애플·구글·아마존 등
주가 상승세 계속될 듯
페이스북·넷플릭스는
매출 편중돼 회복 쉽지않아
나스닥 추가조정 올수도
매출 골고루 발생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현금 쌓이는 종목 유망
시장 관심'팡'서'마가'로
MS·애플·구글·아마존 등
주가 상승세 계속될 듯
페이스북·넷플릭스는
매출 편중돼 회복 쉽지않아
나스닥 추가조정 올수도
매출 골고루 발생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현금 쌓이는 종목 유망
애플의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로 페이스북 등 최근 급락했던 미국 기술주가 안정을 찾고 있다. 그러나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사업 구조가 우량한 기술주와 그렇지 않은 기술주를 구별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주 급락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등했지만 여전한 기술주 간극
지난달 26일 성장 둔화 우려에 페이스북 주가가 하루 만에 18.9% 하락하며 촉발된 기술주 급락세는 31일 애플이 시장 기대를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진정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 동안 애플은 9.52% 상승했다. 페이스북(3.93%), 마이크로소프트(2.53%), 아마존(2.48%), 넷플릭스(2.43%), 알파벳(0.66%)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술주 간 간극은 여전하다. 급락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트위터는 27.7% 하락했고, 쇼피파이와 페이스북 하락률도 각각 18.4%와 18.3%에 달했다. 하지만 아마존(-2.2%)과 마이크로소프트(-2.5%), 알파벳(-3.0%)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애플은 반대로 이 기간 6.8% 상승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격이 조금씩 다른 기술주를 ‘팡(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묶어 취급했지만 앞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써 시장에는 ‘NFT(넷플릭스 페이스북 트위터)’와 ‘마가(MAGA: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팡을 대신할 신조어가 나돌고 있다.
◆매출 다변화한 기술주는 유망
전문가들은 매출이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미래를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기술주는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하락폭이 유달리 컸던 것은 매출이 편중돼 있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분기 매출의 99%가 광고에서 나왔다. 트위터는 광고 매출 비중이 85%에 달했고,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부문 매출이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다른 수입원이나 신성장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성장 둔화 징후가 나타나자 투자자가 겁을 먹고 주식을 대거 내던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60%), 클라우드(12%), 기타 서비스(28%) 등으로 매출 구성이 다변화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상품(57%)과 서비스(43%) 매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매출원이 각각 광고(86%)와 제품(86%)에 집중돼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 애플 앱스토어 등의 매출 기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스닥 추가 조정 가능성도
대다수 전문가는 MAGA를 중심으로 미국 기술주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새로운 기술로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의 성장이 단기간에 끝날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같은 기업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이 견고함을 보여줬다”며 “8월에도 미국 주요 인터넷주의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터넷주 급락 사태 후유증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나스닥이 1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그동안 시장 환경이 나빠지는 동안에도 기술주와 경기소비주는 큰 폭의 조정을 피했는데, 이들 업종이 조정받으면서 나스닥도 크게 하락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JP모간자산운용도 최근 3분기 주식 전망 보고서에서 성장주와 가치주 간 괴리가 크게 벌어져 ‘갭(가격 차이) 줄이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김일혁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가 다소 주춤하더라도 미국 주식의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IT주 외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며 에너지·소재·통신서비스 등 다른 업종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반등했지만 여전한 기술주 간극
지난달 26일 성장 둔화 우려에 페이스북 주가가 하루 만에 18.9% 하락하며 촉발된 기술주 급락세는 31일 애플이 시장 기대를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진정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 동안 애플은 9.52% 상승했다. 페이스북(3.93%), 마이크로소프트(2.53%), 아마존(2.48%), 넷플릭스(2.43%), 알파벳(0.66%)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술주 간 간극은 여전하다. 급락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트위터는 27.7% 하락했고, 쇼피파이와 페이스북 하락률도 각각 18.4%와 18.3%에 달했다. 하지만 아마존(-2.2%)과 마이크로소프트(-2.5%), 알파벳(-3.0%)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애플은 반대로 이 기간 6.8% 상승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격이 조금씩 다른 기술주를 ‘팡(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묶어 취급했지만 앞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써 시장에는 ‘NFT(넷플릭스 페이스북 트위터)’와 ‘마가(MAGA: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팡을 대신할 신조어가 나돌고 있다.
◆매출 다변화한 기술주는 유망
전문가들은 매출이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미래를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기술주는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하락폭이 유달리 컸던 것은 매출이 편중돼 있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분기 매출의 99%가 광고에서 나왔다. 트위터는 광고 매출 비중이 85%에 달했고,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부문 매출이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다른 수입원이나 신성장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성장 둔화 징후가 나타나자 투자자가 겁을 먹고 주식을 대거 내던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60%), 클라우드(12%), 기타 서비스(28%) 등으로 매출 구성이 다변화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상품(57%)과 서비스(43%) 매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매출원이 각각 광고(86%)와 제품(86%)에 집중돼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 애플 앱스토어 등의 매출 기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스닥 추가 조정 가능성도
대다수 전문가는 MAGA를 중심으로 미국 기술주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새로운 기술로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의 성장이 단기간에 끝날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같은 기업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이 견고함을 보여줬다”며 “8월에도 미국 주요 인터넷주의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터넷주 급락 사태 후유증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나스닥이 1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그동안 시장 환경이 나빠지는 동안에도 기술주와 경기소비주는 큰 폭의 조정을 피했는데, 이들 업종이 조정받으면서 나스닥도 크게 하락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JP모간자산운용도 최근 3분기 주식 전망 보고서에서 성장주와 가치주 간 괴리가 크게 벌어져 ‘갭(가격 차이) 줄이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김일혁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가 다소 주춤하더라도 미국 주식의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IT주 외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며 에너지·소재·통신서비스 등 다른 업종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