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가까이 골프 즐기며 지지자들 만나고 對이란제재도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연속 미국 뉴저지 주(洲)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백악관 수리 때문에 거처를 옮겼을 뿐이라며 '휴가'라는 단어의 사용을 꺼리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와 미국 NJ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저녁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해 2주일 가까운 휴가 일정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까지 베드민스터에 머물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오는 13일까지 해당 지역에서 임시 비행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이 휴가 종료일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와 관련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6일 기자들에게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과 웨스트윙에서 필요한 수리를 하는 동안 대통령은 베드민스터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수리 문제로 골프클럽에 머무는 것이라는 설명은 작년과 똑같다. 백악관은 지난해 8월에도 웨스트윙의 낡은 냉난방 시스템 교체와 내·외벽 도색, 카펫과 커튼 교체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17일간 체류한다고 밝혔다.
당시 여름 휴가가 아니라 '일하는 휴가'(working vacation)라고 주장했던 백악관 측은 올해도 휴가라는 표현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면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2015년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는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백악관을 거의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하이오 주 유세에서 공개 연설을 하고, 6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물론 트위터로 각종 현안을 언급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날 베드민스터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부르지 않고 비공개로 한 뒤 사진만 배포, 통상 업무절차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과 만나고 전날 저녁 지지자들과 만찬을 함께했으나 기자단 취재는 불허했다.
아울러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여름 휴가에서도 틈틈이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골프를 치는 사진이 올라왔고, 백악관은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라운딩을 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레이엄 의원이 "국가안보와 무역을 포함해 많은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