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뉴스래빗의 폭염 데이터저널리즘 보셨나요? 살인적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18년 여름, 지난해 대비 온열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직업은 '판매종사자'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노점상인, 영업사원들입니다.

2017년 9명에서 2018년 37명으로 4배 넘는 환자가 올 여름 발생했습니다. 환자 수는 적지만 가파른 증가율을 보여 온도 상승에 가장 취약한 직업군으로 밝혀졌죠.

2018년 노숙인과 무직자 온열질환자 증가율도 각각 300%, 259.3%로 판매직 뒤를 잇습니다. 판매종사자를 비롯한 세 직업군의 증가율이 111.5%를 기록한 전체 증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생계를 유지하려면 야외 활동이 필수적인 영업사원과 사회 취약 계층인 노숙인, 무직자가 폭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밝혀진 셈입니다. 2018년은 8월 5일을 기준으로 33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여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평가받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직업이 없는 시민들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반면 폭염에 취약할 것으로 짐작하는 농림·어업 종사자는 216명에서 270명으로 25% 올라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군인의 경우 민간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 어떤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지역별 온열질환자 통계 (2018년)
[전국 온열질환자맵] 무더위쉼터 4만곳 넘어도 소용없는 이유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위와 같은 형식의 지역별 온열질환 통계 한글파일을 제공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데이터를 누적하여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온열환자의 숫자가 아니라 인구 대비 온열환자의 비율을 계산해 폭염에 취약한 지역을 가려냈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1인당 무터위쉼터의 개수를 계산하여 무더위쉼터와 온열질환자 수의 상관관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 국내 최초 #전국 #온열질환자맵
▽ 지도를 터치해 지역별로 살펴보세요 !.!
△ 올해의 1주차는 5/20~5/26일입니다.
△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시점에 따라 매년 1주차의 날짜가 달라집니다.


2018년 8월 5일 기준으로 서울의 온열질환자 수는 473명입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과거 4년 동안 발생한 환자를 합친 368명보다 많습니다. 그중 사망자는 3명입니다. 사망자 3명은 모두 더위가 가장 극심했던 11주 차(7월 29일~8월 4일)에 발생했습니다.

시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순서는 인천 179명, 부산 164명, 대구 105명, 광주 87명, 울산 83명, 대전 65명입니다. 대체로 인구가 많으면 질환자도 많은 경향이 있지만 인천과 울산은 유독 인구 대비 질환자 비율이 높습니다. 산업노동자가 많은 탓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지역의 폭염 취약성을 확인하려면 단순히 온열질환자의 숫자가 아닌 인구 대비 온열질환자의 비율을 살펴봐야 합니다. 도 단위 행정구역 중에서도 경기도의 온열질환자가 637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구 대비 비율로 따지면 가장 낮은 도에 속합니다. 다음 표에서 지역별 인구 대비 온열질환자 비율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무더위쉼터-온열질환자 상관관계?
▽▽ 인구 대비 온열질환자 비율 vs 1인당 무더위쉼터 수 비교
[tab title="온열환자 비율"] [/tab] [tab title="무더위쉼터 수"] [/tab]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입니다. 전체 인구 189만6000명 중 온열질환자 233명으로 0.012%입니다.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가 뒤를 잇습니다. 온열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와 서울은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전국의 온열환자 비율은 인구 5177만8000명 중 3329명으로 0.006429%입니다. 도 단위 광역단체 중 경기도가 유일하게 전국 비율보다 낮습니다. 고령인구비율이 11.4%로 가장 젊은 덕분입니다. 시 단위 광역단체 중에서는 울산이 유일하게 평균 이상입니다. 더운 데서 일하는 산업노동자가 많은 탓입니다. 노약자와 노동자를 위한 폭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1인당 무더위쉼터 개수 또한 전라남도가 1위입니다. 전라북도, 충청남도가 그 뒤를 잇습니다. 경로당이 주로 무더위쉼터로 지정되기 때문에 고령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무더위쉼터가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1인당 무더위쉼터 개수와 온열환자 비율에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그래프를 반복해서 비교해봐도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찾기 어렵습니다. 전라남도에 무더위쉼터가 가장 많은데 온열질환자도 가장 많습니다. 강원도는 고령인구비율이 18.06%로 전국 4위인데 무더위쉼터는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인천은 1인당 무더위쉼터 수가 가장 적은데 온열환자 비율은 평균 아래입니다. 대구는 폭염으로 유명하지만 온열환자 비율은 광역단체 중 두 번째로 낮습니다.

이렇듯 각 지역의 인구 구성이 어떤지, 주력 산업이 무엇인지,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있는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온열환자의 수도 달라집니다. 무더위쉼터같은 천편일률적인 대책보다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폭염 대책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

#청년이 찾은 무더위쉼터 5가지 문제점

그렇다면 전국 4만개가 넘는 무더위쉼터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걸까요? 뉴스래빗 이창우, 박진홍 인턴기자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반) 2명이 가장 뜨거웠던 2018년 한낮 서울 6곳 무더위쉼터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 이야기 속으로 가보시죠 !.!

[래빗GO] 무더위쉼터는 노인 전용?
▽▽ 청년이 찾은 5가지 문제점
# DJ 래빗 ?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해 발견한 의미를 신나게 엮어봅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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