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드가 전시회'… 개막 이틀 앞두고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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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운송 연기돼 일정 못맞춰
"비용 늘어도 중장기 계획 필요"
"비용 늘어도 중장기 계획 필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드가르 드가(1834~1917) 전시회가 개막 이틀을 앞둔 지난 6일 돌연 취소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세종미술관 ‘드가: 새로운 시각’ 전이 취소됐다”며 “전시기획사 이타가 작품 운송의 계속된 연기, 이에 따른 전시 일정 축소 등 문제로 전시를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국내 기획사인 이타, 미국 휴스턴미술관과 함께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벨렐리 가족’ ‘카페에서’ 등 드가의 화업 30여 년을 아우르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였다. 애초 이 전시는 지난달 17일 개막하려 했지만, 프랑스 당국의 전시 허가 번복으로 이달 8일로 개막이 3주가량 미뤄졌다. 이달 3~5일 작품들이 국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지난달 29일 통보받았지만 이 일정 또한 맞추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고 결국 전시를 취소했다.
세종문화회관은 “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 과정에서 분실된 적이 많았는데, 남북한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프랑스 측이 부담스러워했다”며 “이 일로 3주가 연기된 뒤 세계에 흩어져 있던 드가의 작품을 재수집하는 과정에서 커미셔너들의 일정 조율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예매한 사람들을 위한 환불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기획 공연과 전시를 함께 구매한 패키지 티켓 예매 고객에게 환불 조치와 다른 전시 안내 등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대규모 전시가 갑자기 취소된 사례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12년 ‘기적의 미술관’ 전, 국립현대미술관의 2017년 ‘앤디워홀전’, 2018년 ‘피카소전’ 등 적지 않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에 대해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대규모 전시를 할 때 해외에선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데 한국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단기간에 추진하며 무리수를 둘 때가 많다”며 “한국 미술시장의 신뢰도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꼼꼼하게 체크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세종미술관 ‘드가: 새로운 시각’ 전이 취소됐다”며 “전시기획사 이타가 작품 운송의 계속된 연기, 이에 따른 전시 일정 축소 등 문제로 전시를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국내 기획사인 이타, 미국 휴스턴미술관과 함께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벨렐리 가족’ ‘카페에서’ 등 드가의 화업 30여 년을 아우르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였다. 애초 이 전시는 지난달 17일 개막하려 했지만, 프랑스 당국의 전시 허가 번복으로 이달 8일로 개막이 3주가량 미뤄졌다. 이달 3~5일 작품들이 국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지난달 29일 통보받았지만 이 일정 또한 맞추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고 결국 전시를 취소했다.
세종문화회관은 “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 과정에서 분실된 적이 많았는데, 남북한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프랑스 측이 부담스러워했다”며 “이 일로 3주가 연기된 뒤 세계에 흩어져 있던 드가의 작품을 재수집하는 과정에서 커미셔너들의 일정 조율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예매한 사람들을 위한 환불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기획 공연과 전시를 함께 구매한 패키지 티켓 예매 고객에게 환불 조치와 다른 전시 안내 등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대규모 전시가 갑자기 취소된 사례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12년 ‘기적의 미술관’ 전, 국립현대미술관의 2017년 ‘앤디워홀전’, 2018년 ‘피카소전’ 등 적지 않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에 대해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대규모 전시를 할 때 해외에선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데 한국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단기간에 추진하며 무리수를 둘 때가 많다”며 “한국 미술시장의 신뢰도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꼼꼼하게 체크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