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보다도 낮게 예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8월호’에 실린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보면 경제전문가 20명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평균 2.8%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4월 설문조사 때(2.9%)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올해 성장률을 3.0%로 제시한 이후 소비 고용 등 경기지표가 일제히 악화되자 올 7월 내놓은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 2.9%로 내렸다. 전문가들이 정부의 하향 조정치보다도 더 낮은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세계 교역량 증가세 둔화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5.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은 3.9%로 오르고, 취업자 수는 14만 명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14만2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 2만7000명 줄어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소비자물가도 한국은행의 목표치(2%)를 밑도는 1.6% 상승을 예상했다. 물가는 올해 7월까지 10개월째 1%대 상승에 머물고 있다.

KDI 관계자는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등으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